IPO 시장 활기 되찾았다…11월 새내기주 대부분 상장 첫날 '플러스'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 강화 영향 증시 훈풍도 투자심리 회복 "과열 경계해야"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 마감했고, 공모가 대비 2~3배 오르는 급등 사례도 있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상장한 기업 7곳 가운데 첫날 마감 기준 알트(-27.00%)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노타는 첫날 '따블'(공모가 2배)을 넘어 240% 수익률로 장을 마쳤다. 노타는 5거래일 동안 508.8% 급등하기도 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2781.5대 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과 13일 시장에 입성한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는 나란히 300% 상승하며 '따따블'(공모가 3배)을 기록했다. 이노테크는 두 번째 거래일에도 상한가(29.93%)를 기록했다.
그린광학(42.81%), 세나테크놀로지(41.20%)도 마감에 이르러 상승 폭을 좁히긴 했지만, 장중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을 터치하며 공모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1675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기록했으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976.9대 1에 달했다.
전날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9.34%)도 장 초반 60%가량 올랐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IPO 제도로 기업·기관의 참여 부담이 커져 공모주 시장은 경직되어 있었다. 10월에는 명인제약·삼익제약 단 2곳만 상장, 기관 경쟁률 역시 과거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새로운 IPO 제도 아래 9월 에스투더블유에 이어 지난달 명인제약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입성, 관망세가 잦아들었다. 밀렸던 수요 예측이 줄줄이 재개됐으며 이달 들어 코스닥을 중심의 신규 상장이 다시 이어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관 배정 공모주의 의무보유확약(락업) 강화로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줄어든 점도 주가 급등세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7월 적용된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는 기관들이 일정 기간 보유를 확약해야 공모주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규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는 제도 변경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관망했지만, 11월부터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요와 개선된 투자심리가 공모 시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 랠리가 단기 과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기관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 이후에는 차익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따블' 기대에 휩쓸려 무리하게 나설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와 공모가 적정성을 면밀히 따지고 매수해야 할 것"이라며 "AI 버블 우려, 금리 인하 불확실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