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시장 1위 탈환…“메모리 시장, 4분기에 또 최고치 기록할 것”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글로벌 D램(주기억장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차이나플래시마켓(CF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 34.8%를 기록해, 34.4%를 기록한 SK하이닉스에 0.4%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액 규모는 139억 4200만 달러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13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램 점유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바 있는데, 3분기에 점유율과 매출액 모두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1위 탈환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및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CFM은 “3분기 삼성전자의 HBM 비트(bit) 단위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5% 증가했고, 범용 D램 가격 상승 수혜에 전제 D램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22.4%의 점유율(매출액 89억 84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400억 37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7%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54% 확대됐다.
낸드플래시(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점유율 29.1%(매출 53억 6600만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19.2%의 점유율(매출 35억 36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올 3분기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584억 59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CFM은 “인공지능(AI)이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전환되고 대형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든 응용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태이며,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메모리 시장은 4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