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조 순익' 삼성생명, 사모대출 투자 우려에 "비중 작다" 일축
K-ICS 193%로 업계 최고 수준 건전성 기록 "밸류업 공시 지연 죄송…적절한 시기에 밸류업 가능토록 할 것"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삼성생명이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에서 메우며 3분기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글로벌 보험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사모대출 시장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232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659억원) 대비 3.1% 증가했다고 전날(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2조2603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익 성장은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1조712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9% 성장했다. 카드사와 증권사의 배당이 3250억원으로 22.2% 증가한 영향이 주효했다.
3분기 매출액은 7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8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2.5% 증가했다.
보험서비스 손익은 전년동기보다 7.9% 감소한 1조929억원을 나타냈다. 보험계약마진(CSM) 손익 감소의 영향이다. 보험금의 예실차에서의 손실 확대가 CMS손익 감소로 이어졌다.
신계약 CSM 확보에선 성과를 냈다. 3분기 누적 건강 신계약 CSM은 1조7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이는 건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순수 보장성 중심 상품경쟁력을 제고한 결과다. 건강 신계약 마진도 전년 동기 대비 0.2배 증가한 16.8배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3분기 누적 예실차가 증가했으나, 연말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CSM 조정은 전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K-ICS)비율은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한 193%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지분을 인수한 삼성생명은 글로벌 보험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사모대출 시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혜진 자산운용전략팀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사모대출 관련 투자를 하긴 하지만, 자산부채관리(ALM)를 우선적으로 하는 스탠스에서 남는 자금을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그 일부가 사모대출이지만 현재는 재간접 형태로 하고 있고 비중은 0.1%도 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헤이핀을 인수해서 시장에선 사모대출 확대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지금은 작은 비중이고 늘리더라도 아직 작다"며 "헤이핀은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경영진도 법조계 중심으로 자산 회수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이완삼 CFO는 "밸류업 공시 지연에 대해선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밸류업 공시 지연에 회사 내부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시장 상황과 정부의 자사주 소각 관련 법 개정 방향 및 진행 경과를 보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밸류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지분 매각 이익은 경상이익과 별도로 주주 배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