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1% 하락…삼성전자 5.45%, SK하이닉스 8.50% ‘급락’

2025-11-14     김영일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4170.63) 대비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에 마감했다.(사진-신한은행)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3.81% 급락한 4010대에 장을 마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4170.63) 대비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하락한 4061.91에 출발했지만, 장중에 낙폭을 키우면서 한때 4011.4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23% 하락한 89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해제 소식에 매수세가 유입돼 4170선에 마감했다.

그러나 간밤 뉴욕증시는 셧다운 해제 이후 재료 소멸 인식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한 2만 2870.36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1.66%와 1.65%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3.58% 하락했고 테슬라도 6% 이상 급락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3.72%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들의 급락은 국내 기술주들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45% 하락한 9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8.50%나 급락하면서 5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4.44%), 현대차(-2.15%), 두산에너빌리티(-5.66%), KB금융(-3.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0%), 기아(-0.85%) 등도 하락 마감했다.

다만, 조선 업종의 경우 이날 한미 관세·안보협상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이 3.17% 상승 마감했으며, HJ중공업(4.36%), 대한조선(4.3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급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장 종료 시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 36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2021년 8월 13일(2조 6990억원 순매도) 이후 4년 3개월여 만의 일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기관도 900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에 나섰고, 개인 홀로 3조 23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7원)보다 10.7원 내린 145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 마감한 것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