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사상 첫 280조 돌파…'안정형'→'지수형' ETF에 베팅하는 개미들
美 ETF보다 3배 수익 높아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개인 투자자들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수 하락시 저가에 매수해 반등 때 파는 전략으로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 대비 3~4배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10일~11월12일) 간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1조73억원)', 2위는 'TIGER 200(3374억원)'으로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2배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3166억원)'도 순매수 6위다. 코스피 지수에 베팅한 규모만 톱10 순매수액의 약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와 비교하면, KODEX200과 TIGER200은 같은 기간 약 14.8% 수익을 거뒀고, 레버리지 상품은 30%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S&P500·나스닥 ETF는 4% 수준에 그쳤다.
최근 개인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향하는 안정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종목 10개 중 8개는 배당·파킹·채권 등 안정형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와 8위는 파킹형 ETF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이다. 파킹형 ETF는 주로 단기 자금 보관을 위한 상품으로 채권과 우량 기업어음(CP)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위)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5위),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10위) 등 배당형 ETF도 순매도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6위)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9위) 등 미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ETF도 개인 투자자가 많이 매도했다.
이밖에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지만, 상승률과 하락률 모두 제한이 있는 커버드콜 구조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7위)도 매도세가 컸다.
코스피가 조사 기간 3610에서 4150으로 약 15%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안정형 ETF를 팔고 지수형 ETF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이다.
개인은 지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추세'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KODEX200 매매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달 2일 코스피가 2.70% 오르자 550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 구간에서 차익실현했다. 반대로 이달 4일과 5일 지수가 각각 2.37%, 2.85% 떨어지자 1724억원, 5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10일 지수가 3% 넘게 반등하자 406억원을 되팔아 단기 이익을 얻었다. 지수 낙폭이 클 때는 매수 강도를 높였고, 반등 국면에서는 차익실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구간에서 매수·매도가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저점에서 매수해 반등 시 수익을 정리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비중 확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모두 282조 5400억원을 기록했다. ETF 순자산은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280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