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였는데도 국평 분양가 27억원?…서민층, 내 집 마련 점점 더 멀어진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끝없는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조차 분양가가 27억원에 달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청약통장 무용론에 이어 사실상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출을 조였지만, 분양가가 27억원을 넘어서는 데다가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권도 평균 분양가가 20억원이 넘는 것이 ‘뉴노멀’이 됐기 때문이다.
내년 최저임금의 경우 시급 1만32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 금액조차도 재계 및 산업계에서는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하는데 이 같은 시급으로 사실상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12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을 인용, 11월 첫째 주(3~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은 방문자 3만9139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27억4900만원에 달했지만, 인근 시세는 60억원 수준이어서 최대 3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출 규제로 인해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지난 10일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2만3861명이 몰려 평균 8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특공에 나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분당티에르원’도 방문자 2만9850명을 기록하며 3위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에 달했지만, 55가구 모집에 900명이 청약하면서 16.3대 1의 경쟁률을 썼다.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인근 시세를 고려할 때 사두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청약 자체를 포기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34만명으로, 2022년 6월 이후 약 220만명 줄었다.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2020년 26.8대 1에서 올해 7.1대 1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