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외식업계 매출 직격탄 예상...“매출·인건비 이중고”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주 4.5일제’ 도입을 확정한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정부는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외식업 종사자들은 “금요일 근무 단축으로 직장인 손님이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매출 감소와 인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외식업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 응답자의 73.5%가 제도 도입에 ‘부정적’(‘매우 부정적’ 포함)이라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외식업주들은 “금요일 오후 반차나 격주 휴무가 늘어나면 직장인 손님이 급감할 것”이라며 “주말 매출 절벽을 버틸 주중 매출 확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응답자의 41,6%는 “금요일 하루 매출이 주간 매출의 10~20%를 차지한다”고 답했으며, 43.3%는 “2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주 4.5일제 도입 시 외식업체의 47.9%는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부담 증가에 대한 걱정도 컸다. 응답자의 63.9%는 ‘인건비가 5~2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직원 감축(31.8%) ▲영업시간 단축(28.7%)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가족이 더 많이 근무하게 될 것(20% 이상)이라는 응답도 있었으며, ▲가격 인상(12.5%)이나 ▲무인기 도입(4.7%)을 검토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방침 역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76.7%가 이에 반대했으며, 업장 절반 이상(57.8%)은 “제도 시행 시 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주들은 “유급휴가와 가산수당을 모두 지급하면 인건비가 10% 이상 늘어난다”, “아르바이트생 한 명 쓰기도 겁난다”고 토로했다.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이 매체에 “주 4.5일제가 도입되면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로 간주될 것이고, 이에 따라 휴일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며 “최저임금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상승하고 있어 업주들은 사업의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