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원금회복 중”…2000대에서 놀던 코스피 4,200선 돌파하며 ‘수익인증글’ 넘쳐나지만, ‘손실률’도 높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최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지만 미국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에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금일 개장 직후 다시 4,000선을 재돌파한 상태다. 다만 이처럼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4,2000선을 돌파하는 등 코스피가 역대급 선전을 이어가면서 수익 ‘인증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연합뉴스가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주식 계좌 통장을 기준으로 지난달 말 기준 수익이 ‘플러스’(+)인 투자자들은 채 50%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뉴스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에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240만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이 발생한 투자자 비율보다 손실이 발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날은 장중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4,100을 처음 돌파한 날이다.
해당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에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240만1502명 가운데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는 131만2296명(54.6%)이었다.
이들의 손실 금액은 총 12조21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931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손실액을 금액별로 나눠보면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 수가 34만9084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 10만원 미만 31만1107명(23.7%) ▲ 300만원 이상~1000만원 이하 21만2944명(16.2%) ▲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0만5765명(15.7%) 등의 순이었다. 그 외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13만9249명(10.6%)이었으며 5000만원 이상 손실을 기록 중인 투자자도 5만3405명(4.1%)을 기록했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온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나타났다. 손실투자자들의 전체 손실 금액 합계에서 해당 종목의 손실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손실금액 비중)을 계산해 나온 값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손실금액 비중은 2.7%다.
이 외에 카카오(손실금액 비중 2.2%), 금양(1.7%), 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1.3%), 셀트리온(1.2%), SK바이오사이언스(1.0%), 신라젠(0.9%), 엔켐(0.9%) 등도 손실금액 비중이 높았다. 이들 종목 가운데 카카오를 보유한 고객이 15만4021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좌가 손실 상태인 고객 131만2296명 가운데 8.5%는 카카오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16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6만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급등했을 당시 매수했다가 가격이 하락하자 주가가 오를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손실 고객 중 7만751명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식을 보유한 고객은 각각 5만6605명, 5만595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께 2차전지주가 주목받으며 급등했을 때 대장주로 손꼽히던 종목들이다. 마찬가지로 당시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을 기다리며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