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있는 주담대 보다 신용대출 금리 더 낮아지는 ‘금리 역전현상’ 이어지나

2025-11-10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6·27, 10·15 등 부동산 대책으로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면서 전세대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저렴한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지는 거승로 알려졌다. 또 은행이 연체율이 낮은 고신용자 대출 취급에 주력하면서 고신용자 대상 금리차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아시아경제는 은행연합회를 인용,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 1등급(951~1000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17%로, 같은 신용도의 주담대 금리(4.10%)와 0.07%포인트 차이가 났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금리차가 0.13%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520∼4.990%에서 3.610∼5.100%로 상단이 0.110%p, 하단이 0.090%p씩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 보다 낮다.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대출 회수의 위험이 신용대출보다 낮아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나 은행들의 영업 전략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방침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 등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오르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대출 절벽 현상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신용대출 금리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7330억원으로, 전월 대비 9251억원 늘었다. 8월 1103억원으로 늘었다가 9월 2711억원가량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연말을 맞아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한도를 초과한 상태다. 또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 등 2금융권까지 대출 창구를 닫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