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CES 혁신상' 석권…삼성·LG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력 과시
최고 혁신상 30건 중 절반이 국내 기업 삼성전자 27건·LG전자 18건, 핵심 기술 경쟁력 입증 로봇·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서도 존재감 확산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 명단을 사실상 장악했다. 출품 제품 가운데 혁신성과 기술력을 평가해 선정하는 'CES 혁신상'에서 국내 기업들이 압도적 성적을 거둔 것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최고 혁신상 30건 가운데 절반인 15건이 한국 기업에 돌아갔다. 전체 338건의 혁신상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이 196건을 차지하며 과반을 넘겼다. 매년 높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온 한국 기업들이 이번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영상 디스플레이, 생활 가전, 모바일, 반도체 등 전 사업 영역에서 혁신상을 휩쓸었다. 영상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12건, 생활 가전 4건, 모바일 3건, 반도체 7건 등 총 27건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TV, 모니터 등 신제품이 최고 혁신상 2건을 포함해 10건을 받았다.
생활 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이 포함된 2026년형 신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확장 현실(XR) 기기 '갤럭시 XR',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8'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보안 분야에서는 양자 보안 칩 'S3SSE2A'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투명·무선 OLED TV가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으며, 이 2건을 포함해 총 18건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와 로봇 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도 혁신상을 받았다.
이 밖에 마이크로RGB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 이동식 스크린 'LG스탠바이미2' 등도 혁신상 명단에 포함됐다. LG전자는 TV 제품군과 플랫폼, 생활 가전 등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기술력의 폭을 보여줬다.
삼성·LG 외 국내 주요 기업들도 CES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로 혁신상을 받았고,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팔과 자율 이동 로봇이 결합된 플랫폼 '스캔앤고'로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다. 삼성SDI의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파워' 역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디스플레이·로봇·배터리·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CES 2026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