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줄어든 전기차 물량…배터리 시장도 ‘조마조마’

2025-11-07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유럽에서의 수요 부진에 이어 미국에서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에서 만든 테슬라 전기차의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3·모델Y 판매량은 9월 대비로는 32.3%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유럽·인도 등에 대한 수출과 내수 물량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또 중국 경쟁사인 BYD 역시 지난달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44만1706대를 기록했다. 이에 그간 지원되던 전기차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전기차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보조금 폐지로 인한 배터리 판매 감소량이 최대 20%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뉴시스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를 인용,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만4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했다. 미국의 7500달러(1000만원) 규모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수요 둔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가 보수적 재고 관리에 돌입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북미 전기차향 판매는 4분기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없는 만큼,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전기차 구매 수요가 보조금 폐지 전까지 몰리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특히 LG엔솔의 경우 올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에 이은 전기차 물량 감소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록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해 단기적인 사업 영향은 있었지만, 최근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했고, 현재 해당 공장을 비롯한 미국 전 법인의 운영을 안정화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의 생산과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과 비(非)중국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미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