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단기 조정 불가피? 증권가 “12월 초중순부터 다시 강세장 재개”

2025-11-05     김영일 기자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6.16%까지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4000선을 가까스로 사수한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세 상승장 속에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했고, 12월 초중순부터 다시 강세장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5일 코스피 지수 하락에 대해, “대세 상승장 속에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증시 강세장이 4월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강세장 지속 기간은 약 200일 정도고, 이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하인환 연구원의 분석이다.

과거 3번의 2~3년 강세장 때도 정확히 200일 부근에서 단기 조정이 진행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1998~1999년 강세장 때 D(강세장 시작일)+209일부터 시작된 조정이 D+253일에 마무리(44일)됐고, 조정 폭은 –22%였다고 한다. 상당히 큰 조정이었지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 2배 상승했다고 한다.

2009~2011년 강세장 때도 D+204일부터 시작된 조정은 D+270일에 마무리(56일)됐으며, 조정 폭은 –11%였다.

하 연구원은 다만 “이 때는 상당 기간 동안 박스권 흐름을 보인 후에 다시 상승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0~2021년 강세장 때는 D+176일부터 시작된 조정이 D+221일에 마무리(45일), 조정 폭은 –9.5%였고, 그 직후 다시 강세장이 연출됐다.

하 연구원은 “현재도 거의 정확히 D+200일 부근에서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과거 경험칙으로 본다면, 조정은 12월 중순 정도까지 지속될 수도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침 12월 9~10일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인 연방준비제도(Fed) 산하의 주요 통화 정책 결정 기구)’다. 조정의 마지막을 만들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인지는 12월에 확인해 봐야겠지만,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마침 과거 경험칙의 변곡점에 예정돼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했다.

또한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관련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MSCI 선진지수(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산출하는 투자 기준 지표)’ 편입 로드맵이 12월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국내 증시의 흐름을 반전시킬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하 연구원의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그러면서 “11월은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되, 12월 초중순부터 다시 강세장이 재개될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