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빚투 개미' 긴장…'반대매매' 공포 커진다

거래소, 매도 사이드카 발동까지 민주당 "숨고르기…'붕괴' 표현 자제해야"

2025-11-05     안은혜 기자
5일 오전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 강세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5일 오전 5% 넘게 하락하며 3900선마저 무너졌다. 지수선물이 5%넘게 떨어지자 7개월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25조 원 넘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이 비상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1% 떨어진 4055.47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락폭을 키우던 지수는 개장 6분 만에 4000이 무너졌고, 10시 25분 223.07(5.43%) 하락한 3897.76로 떨어지며 3900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오전 중 5%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50분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현물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피 지수가 흔들리자 빚투 개미들이 긴장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 4000선에 안착하자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빚투도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치인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5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면서 지난 2021년 9월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5조6540억원)에 근접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최근처럼 증시가 강세장일 때는 신용거래융자를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문제가 된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2거래일 내 담보 비율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만약 담보 비율을 못 맞추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도록 조언한다. 돈을 끌어다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코스피 급락과 관련 '붕괴됐다'는 표현이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흔히 '숨고르기'라는 전문 용어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충분히 예견된 흐름 아니겠나. 숨고르기를 거쳐 또 상승하고 그런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4000선 붕괴됐다' 이 붕괴라는 용어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