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97조·현대차 193조… '200조 클럽' 3위 자리 경쟁 본격화

LG, 배터리·화학 반등에 200조 재진입 임박 현대차, 관세 타결 호재로 사상 최고가 근접

2025-11-04     양원모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각 사]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국내 증시 활황 속에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시가 총액 200조원 돌파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과 SK에 이어 세 번째로 '200조 클럽'에 진입할 그룹이 누가 될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LG그룹의 시총은 약 197조원으로, 200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도 193조원을 기록하며 LG를 바짝 추격했다. 두 그룹 모두 상장 계열사는 12개로 동일하다.

현재 200조원 이상 시총을 기록한 그룹은 삼성과 SK뿐이다. LG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시총이 200조원을 넘었으나, 이후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의 시총 상승은 주력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이끌고 있다. 두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6%, 60% 상승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감소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 확대를 통해 상쇄할 수 있고, 설비 가동률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 주가를 54만 7000원에서 64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외국인 매수세 확대도 LG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양대 증시에서 약 5조원을 순매수했으며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LG 계열사가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현대차그룹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200조 시총을 달성한 적은 없지만, 계열사 호조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현대로템의 방위산업 관련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대장주인 현대차는 관세 타결 호재로 주가가 오름세다. 지난달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며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15%로 최종 확정되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판매 확대가 4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 주가를 2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총주주 환원율(TSR) 35%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