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지난 코스피, 사상 첫 4200선 돌파…11만전자·60만닉스
조선·원전·방산주도 강세…코스닥 900대 상승 단기 고점 부담 ‘숨고르기’ 가능성도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국내 증권 시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국의 양자회담 등이 열렸던 '슈퍼 위크'를 지나 42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달 27일 4000을 돌파한 지 5거래일 만,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41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지 1거래일 만이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8포인트(0.39%) 오른 4123.36으로 개장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증권가 이익 상향 전망에 힘입어 장중 8.1% 상승해 ‘60만 닉스’를 돌파했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강하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7% 오른 11만400원선에서 거래되며 ‘11만전자’를 찍었다.
이날 오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장중 100만원을 찍으면서 ‘황제주’에 올랐다. 황제주란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등이 있다.
앞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마무리됐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무역전쟁 확전 자제 합의가 타결됐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5포인트(0.09%) 오른 4만7562.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6포인트(0.26%) 상승한 6840.20, 나스닥종합지수는 143.81포인트(0.61%) 뛴 2만3724.96에 장을 마쳤다.
애플과 아마존의 호실적이 기술주 위주로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1801억7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과 자본적지출(CAPEX) 부문에서 모두 호평받으며 주가가 9.58% 급등했다.
초대형 이벤트를 치른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는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주의 실적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이 이날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슈퍼위크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달려온 코스피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양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달 코스피 범위로 3700∼4200을 제시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77포인트(0.64%) 오른 906.19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