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 상상인저축은행, KBI그룹 품으로…주식매매계약 체결
우리금융·OK금융과 매각 협상 실패 후 새주인 찾아 KBI그룹, 7월 라온저축은행도 인수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지난 3월 건전성 악화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에 매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KBI그룹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약 90%를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약 1100억원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업계 10위권의 중견 저축은행으로, 최대 주주인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2019년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잠정적인 M&A 매물로 언급됐으며, 지난 3월에는 자산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업계 2위권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그룹과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당시 OK금융이 제시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는 1082억원으로 전해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KBI그룹은 섬유 제조업으로 시작해 자동차 부품, 건설·부동산, 환경·에너지·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3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KBI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지난 7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해 경영 악화로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기준 총자산이 1219억원으로 소규모 저축은행이다.
KBI그룹은 2개 저축은행 인수로 25년 만에 진출한 금융업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