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엔비디아 젠슨 황과 '치맥 회동'에…주가 상승세
엔비디아 제안으로 3자 회동 성사 'AI 동맹' 이뤄지나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의 '치맥' 회동 이후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8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10만4700원 현대차의 주가는 7.17% 오른 28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전날 3자 회동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 사람의 만남은 전날 서울 삼성동 소재 치킨집에서 이뤄졌으며,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추진됐다.
이날 만남은 재계를 비롯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도 컸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목의 의미를 넘어 세 기업 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연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업 중이며, HBM3E 12단 제품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HBM4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의 필수재인 AI 가속기는 개당 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다. AI 서버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AI산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에 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AI 동맹' 가능성에 세 기업의 협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APEC) 현장에서 발표할 것이 많고, 이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말한 만큼 미국 본토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엔비디아는 3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