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강세로 D램 시장 3분기 연속 선두…삼성 추격 ‘초읽기’

2025-10-30     이유정 기자
SK하이닉스 HBM4 실물[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의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137억 달러(약 19조 6천억 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35%를 기록해 삼성전자(34%)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6%포인트에서 1%포인트대로 좁혀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압도적인 HBM 점유율을 기반으로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으며, 이후 3개 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매출 비중으로는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BM은 일반 D램보다 단가가 약 5배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다.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줬지만, D램 부문에서는 HBM과 범용 D램 모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지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HBM 부문에서 58%의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라 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 양산을 앞두고 시장 반격을 준비 중이며,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탑재를 계기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