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사 '역대 최대' 이익에…주주환원율 50% 시대 만드나
KB 54%·신한 46%·하나 44%·우리 38% 전망 JB금융 주주환원율 45% 목표치 상향 논의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주요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달성한 가운데 '주주환원율 50%' 시대를 열고 있다. '이자 장사'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조50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0.3% 불었으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순이익 규모다.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이 늘어 이자 이익을 방어한 데다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매매 관련 수수료, 투자은행(IB) 수수료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조4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조2971억원)보다 9.8% 많지만, 직전 2분기(1조5491억원)와 비교하면 8.1% 줄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080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324억원을 달성, 지난해 동기(1조1566억원) 대비 201% 감소한 규모다.
그룹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9월까지 처분한 자사주는 6500억원에 달한다.
3분기 현금 배당액(주당 920원)도 전 분기(913원)보다 늘렸다. 하나금융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액은 1조8000억원 내외”라며 “올해 4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경우 주주환원율은 지난해(3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44%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동일한 목표를 제시했던 신한금융지주 역시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이 점쳐진다.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 추정치는 45.8%다.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올해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9.8%였던 주주환원율은 올해 10%포인트 넘게 뛰어 54%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대 금융 중에서 주주환원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2444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동양ᐧ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581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이익증가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염가매수차익 효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보다 0.1%포인트 오른 12.92%를 기록했다. 보험사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에 CET1이 금융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13%)에 아직 미치지 못해 주주환원 여력이 낮은 편이다. 금융지주는 주로 목표 CET1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연간 벌어들인 돈의 얼마만큼을 주주 이익으로 나누는지를 보는 지표로, 주주환원율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란 뜻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 주식 가치가 오른다. 주주 입장에선 배당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지주 종목은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혔으나, 최근 주식 호황에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비과세 배당(감액 배당) 도입을 검토하는 금융지주가 늘어나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비과세 배당 시 개인 주주는 원천징수(15.4%) 없이 배당금 전액 수령이 가능해 배당 수익이 18.2%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JB금융그룹이 3분기 3분기 순이익이 208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JB금융 CET1 비율이 크게 상승해 주주환원율도 상향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앞서 J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 45% 달성을 약속했다. JB금융은 3분기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6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신탁계약을 통한 4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