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에 투자 6000억 달러”...트럼프 주장의 근거

2025-10-30     최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 모습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SNS에 한국과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민간투자액이 6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그들에게 부과한 관세를 인하해주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추가로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부유한 한국 기업과 사업가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는 6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중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담은 내용을 발표했다. 6000억 달러는 한국이 투자하기로 약속한 3500억 달러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들을 총괄한 것으로 판단된다.

백악관이 제시한 해당 자료는 대부분은 앞서 지난 8월 1차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한국 산업계 발표 내용과 중복된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약 51조원) 규모로 보잉사 항공기 103대를 신규 구입할 예정이다. 이는 미 전역에서 최대 13만5천개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리엘레멘트 테크놀로지스사가 미국에 희토류 분리·정제·자석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복합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LS그룹은 2031년까지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LS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에 6억8천100만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설립 중이다.

HD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항해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한 50억 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 인력을 강화하고 현재의 생산 능력을 10배 이상 늘리기 위한 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10년간 연 330만t씩 추가 도입하는 내용도 자료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