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언급한 '국장 5000피' 현실되나… 증권가 "내년 가능성"

KB증권 "리스탁킹 사이클, 기업 이익 견인"… 목표지수 5000 제시 달러·유가 동반 약세 40년 만…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 확산 JP모건 "강세장 시 6000 가능성… 정책 모멘텀 지속"

2025-10-29     양원모 기자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국장 5000포인트'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할인된 수준이라는 점과 정부의 자본 시장 정상화 정책이 맞물리며 상승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재고 확충 사이클이 기업 이익(EPS)을 끌어올리고, 정부 정책이 밸류에이션(PER)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다. 앞서 흥국증권은 3500~4600포인트, DS투자증권은 4200~4500포인트를 제시한 바 있다.

KB증권은 한국 증시가 1986~1989년 '3저 호황기', 2003~2007년 '브릭스 시대'에 이어 세 번째 초강세장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당시 두 번의 상승장 모두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이 확대됐고,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달러 약세와 유가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조합은 40년 만에 재현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달러 약세기마다 코스피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평균 3.3배 상승했다. 이를 단순 적용할 경우 PBR이 2.5배 수준까지 높아지며, 코스피는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 여기에 주당 순자산 가치(BPS)가 매년 5~10%씩 증가할 경우, 4년 뒤에는 9500포인트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 시장 정상화가 배당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으며 달러 약세 구간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강세장 속에도 일시적 조정은 필연적이므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조정 폭과 시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스피가 달러 기준으로 연초 대비 72%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할인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법 개정 등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주주환원 확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강세장 시 6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현재 코스피가 "정책·이익·수급의 3박자가 동시에 맞물린 강세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자본 시장 정상화 추진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정책 주도형 상승'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앞으로 전망과 관련, "2029년까지 코스피가 PBR 2.2~2.5배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지수는 8000~950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구간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건전한 조정이 시장 안정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