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본회의장서 ‘축의금 명단’ 텔레그램 전송 포착…“돌려주려 한 것” 해명에도 야당 “축의금 장사” 공세

2025-10-27     김종연 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국정감사 기간 중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번엔 본회의장에서 대기업 및 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축의금 명단’을 보좌진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돼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국회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딸 결혼식 축의금을 보낸 기업·기관 관계자들의 명단과 금액을 정리해 보좌진에게 전송했다.

메시지에는 “900만원은 입금 완료”, “3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 등의 문구가 담겼으며, 모 대기업 관계자 4명 100만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100만원,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원, 정당 대표 50만원, 종편 관계자 2명 각 30만원 등 구체적 내역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동통신사 대표 옆에는 ‘1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 100만원의 축의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 측은 “직무 연관성이 있는 기관에서 보낸 축의금은 돌려주기 위해 보좌진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원실은 “최 위원장이 국감을 마치고 오늘 축의금 리스트를 처음 확인했으며, 관련 기관·기업으로부터 온 축의금은 즉시 반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 표결 중 ‘땡긴 돈’을 세고 있었다니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축의금 장사 딱 걸렸다. 당장 물러나라. 반환 중이라고 해명하나, 국감 때 이슈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돌려줬을까? 그럴 리 없다. 딸이 어떻게 과방위 산하 단체에 청첩장을 돌릴 수 있었나? 최민희 의원실 작품인지 규명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축의금은) 보통 10만 원이나, 조금 더 한다면 20만 원”이라면서 “그런데 100만 원까지 했다는 건 ‘우리에 대해서 언제든지 감사의 칼날을 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쓰자’는 이런 봉투들이라고 봐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 관계자, 이통 이동통신사 대표 다 마찬가지다. 명확하게 국회 과학기술 방송통신 위원장 산하 감사 대상들”이라면서 “이거야말로 명확한 김영란법 위반이다. 그러면 과연 대기업, 방송 관계자, 이동통신사 대표 뭐 이런 그 피감 기관에서 온 거 다 돌려줬느냐? 그건 뭐 우리가 확인할 길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러 공직자 품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양자역학 공부에 몰두하느라 결혼식 준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번 축의금 명단 논란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