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무대에 선 K-방산… HD현대·한화,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정조준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HD현대와 한화그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두 기업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가운데, 이번 회의에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참석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세일즈 외교'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산업계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한국 기술력의 국제 홍보 무대로 보고 있다. 특히 방산·조선 분야를 대표하는 HD현대와 한화그룹은 각각 해양플랜트와 방산 첨단기술 전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다. 이에 앞서 고위관리·각료회의 및 CEO 서밋 등 연계 부대행사도 10월 27일부터 시작되며, 이 기간 동안 방산·조선 분야 기업들의 글로벌 홍보 활동이 집중될 전망이다.
HD현대는 10월 27일 퓨처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탈탄소, 제조혁신 등 그룹의 기술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회장 승진 후 정기선 회장의 첫 공식 무대가 될 예정이다.
그룹은 현재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을 추진 중이며,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방산 부문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놨다.
한화그룹 역시 같은 날 오후 같은 날 오후 퓨처테크 포럼에서 한국형 방산 솔루션 및 미래 기술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며, 최근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을 순방한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다. 약 60조 원 규모로 알려진 이 수주전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원 팀'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측은 최근 캐나다 실무진이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 등 추가 수주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강화를 모색하며 이번 잠수함 사업 수주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캐나다 현지에서 열린 ‘한-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잠수함 사업 협력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대통령 특사단이 캐나다를 방문,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를 포함한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 사인을 보냈다.
이처럼 정부와 산업계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이번 사업이 ‘K-방산 세일즈 외교’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계약은 2028년께로 예상되지만, 이르면 내년에 조기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