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빼도 괜찮나”… 장동혁, 이재명 자주국방 발언 직격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자주국방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자주국방을 강조한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동맹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창이자, 우리 자유와 번영을 지키는 방패”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방을 어딘가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이는 사실상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최신 무기를 과시하고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군을 빼도 괜찮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인식이 일부 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대통령의 안보 인식이 한미 공조 체제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설치한 해상 구조물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이러한 작태는 결코 낯설지 않다. 남중국해에서 시작은 작은 구조물 하나였고, 그것이 인공섬과 활주로, 미사일 기지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남의 집 귀퉁이에 짐을 하나 들여놓고 주인을 안심시킨 뒤 조금씩 살림을 늘려 결국 집 전체를 차지하는 식”이라며 “이는 명백한 해양 권익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부는 해양강국을 외치며 해수부 이전까지 추진하면서도 정작 해양주권 수호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반미 카드는 스스럼없이 꺼내더니 왜 중국 앞에서는 말이 없나. 아직 중국에는 ‘셰셰(謝謝)’인가”라며 이 대통령의 대중(對中) 외교 기조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