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3,800선 돌파했는데 건설사 주가는 하락세

2025-10-20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가 20일 장중 3,8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날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시작했으나 장 초반 오름폭이 점차 둔화하더니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3,728.38까지 물러났다.

하지만 다시 상승세로 바뀐 후 빠르게 오름폭을 키워 나가 오전 11시40분께 3,800선에 올라서 3,802.53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 지난 16일(3,748.37) 3,7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3,800선도 뚫은 것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산업재해, 산재발생 엄벌 기조를 이어가면서 건설사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20대 건설사 사고재해 현황’에 따르면, 이들 업체에선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사고재해로 148명이 사망했다.

기업별 사고재해 사망자는 현대건설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엔지니어링(15명), 대우건설(14명), 롯데건설(13명) 순이었다. 20대 건설사 현장에서의 사고로 인한 재해자 수는 최근 5년간 총 1만4280명이었다.

산재 발생을 은폐한 건설사도 상당수였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0대 건설사 중에 30개 기업이 47건의 산재를 미보고했다. 이 중에는 사망 사고도 2건 포함됐다. 산재 미보고로 부과된 과태료는 총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동산 PF 시장 또한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는데,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산재 등의 이슈로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사들의 주가 또한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현대건설은 6만21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9.8%(6100원) 하락했다.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4만2350원에서 4만550원으로 4.2%(1800원)내렸다. GS건설(1만8670원→1만8260원·-2.1%)과 대우건설(3720원→3630원·-2.4%)도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증권사들도 연일 목표주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현대건설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18.9% 내렸다. 강경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조1627억원, 영업이익은 7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64.1% 밑도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