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환율 급증…변액·달러보험 판매 늘었다

은행 판매 '방카슈랑스' 매출도 증가

2025-10-15     안은혜 기자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 '불장'과 환율 급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에서 판매되는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60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이 5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메트라이프생명이 5340억 원으로 127.7% 늘었다. KB라이프(4148억 원)와 하나생명(2716억 원)이 각각 50.1%, 47.3%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해지환급금 등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늘어나는 구조로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7월까지 변액보험 1위는 미래에셋생명으로 수입보험료 1조2975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메트라이프(1조1966억 원)로, 지난해 말 순위가 뒤바뀌었다. 

변액보험은 대면채널에서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됐다. GA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방카슈랑스(은행 판매보험) 채널 판매가 뒤를 이었다. 

7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1조2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올해 방카슈랑스에서는 변액보험과 함께 달러보험도 가입도 크게 늘었다. 달러보험은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환율 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환율 차손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환차손이 생기면 원금보다 적게 돌려받을 수 있다. 수령 시점 환율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노린 달러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웃돌면서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약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은행의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판매량 증가는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영향도 있다. 일부 은행에서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달러보험 등은 고금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다만 원금 손실 등 예상보다 보험금이 낮을 수 있는 보험 계약 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