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통제–트럼프 관세 맞불…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2025-10-13     김영일 기자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종료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망됨에 따라 주가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동반 하락 마감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17%) 내린 9만 33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데, 장중 한때 9만 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3.04%(1만 3000원) 내린 41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40만 3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웠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동반 하락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 관련 기술 및 품목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양국의 강대강 대치 우려에, 엔비디아(-4.89%)와 테슬라(-5.06%), 애플(-3.45%)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전 세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27조원 상당)가 청산됐다.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자, 미중 양국은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며 상황 관리에 나섰지만,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양새가 연출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중권가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대한 충격 여파가 길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참여자들은 관련 소식을 따라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4월 상호관세가 촉발한 폭락장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미중 갈등과 재협상을 수차례 목도한 만큼 내성이 쌓여 주가 충격은 길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오는 1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메모리 업황의 본격 턴어라운드(반등) 전망은 큰 틀에서 여전히 유효한 만큼, 잠재적인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을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