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유튜브 구독자 감소…李-鄭 갈등설, 흔들리는 당심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9월 4주차)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정청래 대표 취임 직전인 7월 3주차(46%) 대비 8%포인트 떨어졌다. 정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도 감소하는 추세다.
10일 국회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해 30만 명대였다. 12월 ‘비상계엄 정국’과 대선, 당대표 선거를 거치며 70만6000명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9일 현재 70만2000명으로 4000여 명이 구독을 취소했다.
댓글 민심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최근 정 대표 채널에는 “사욕에 눈먼 당대표가 대통령 발목을 잡고 있다”, “정청래·추미애 강경파 때문에 대통령이 안 보인다”, “당이 정부 협조는커녕 방해만 한다”는 비판성 글이 잇따르고 있다.
당·대통령실(당정대) 갈등설은 정 대표가 지난 8월 초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불거졌다. 정 대표가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추석 전 강행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대통령실은 속도 조절론을 내세웠다.
특히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추진 과정에서도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류를 감추지 않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중도·실용 노선을 강조하며 70% 지지율을 목표로 했지만, 당의 강경 노선이 부담이 됐다”고 했다.
검찰청 폐지를 포함한 개혁 법안 논의 과정에서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대통령 뜻을 그렇게 모를 리가 있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고, 여권 일각에서는 “명청(이재명-정청래) 전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대통령실도 최근 들어 당과의 온도차를 사실상 인정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 6일 KBS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속도와 온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4일 유튜브에 출연해 “불편해하는 사람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마취하듯 개혁을 해야 한다”며 “여당의 강경 드라이브는 대통령의 구상과 다르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은 갈등설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부 논쟁은 있더라도 국민 앞에서는 원보이스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비서실장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대통령과도 텔레그램으로 직접 대화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정 대표 휴대폰을 직접 봤는데 실제로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 시·도당위원장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내 정치 행보는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져 있다. 후퇴는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가 열린우리당 시절 국가보안법 개정 후퇴로 지지층이 이탈해 2006년 지방선거를 완패한 사례를 자주 언급한다”면서 “이번에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오히려 강경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