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SK디앤디 경영권 인수…공동경영에서 ‘독자경영’ 모색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SK D&D) 경영권을 인수한다.
SK디스커버리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SK디앤디의 주식 582만1751주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전량(31.3%)에 해당하며 처분 금액은 742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에 따른 것으로, SK디스커버리는 그린 소재, 에너지 및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 산하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 기업으로, 2021년 SK가스보유 지분 전량을 SK디스커버리가 매입한 이후 한앤컴퍼니와 각각 31.3%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다.
수년간 SK디앤디 경영에 참여해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쌓아온 한앤컴퍼니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SK디앤디는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하고 유연한 경영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또 SK디앤디의 잔여 상장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로 취득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1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영위하는 부동산 개발업이 분기 단위로 실적을 공시해야 하며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상장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이번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길고 수익도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야 인식되는 부동산 개발업 특성상, 분기마다 실적을 공시해야 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상장회사 형태로 경영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초기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차입금을 조달한다. 이후 인허가, 상품 구성, 시공 및 원가 관리, 분양, 임차인 확보 등 프로젝트를 장기간 진행한다. 통상 프로젝트가 완료 시점에 이르러서야 수익을 인식한다.
사업이 최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는 손실이 발생하고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는 내재적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본질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라는 것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부동산 개발회사가 상장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향후 SK디앤디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다.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은 전부 매수하고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