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적자 위기 돌파 선언…‘K-뷰티·부동산 개발‧에너지’ 등 성장동력 확보 총력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태광산업은 29일 애경산업 인수와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가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매매’,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을 개정해 신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논란이 일었던 교환사채 발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급변하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 유태호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 발송…선택과 집중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태광산업은 이날 유태호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태광산업의 현재 상황부터 설명했다.
유 대표는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불안, 중국의 대규모 증설, 세계 경기 둔화가 겹치며 석유화학과 섬유 업황 악화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 때문에 면방 공장 철수, 저융점 섬유사업 정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국 스판덱스 사업은 20년 이상 운영해왔으나 최근 손실이 누적돼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웠다”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는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최적화하고, 반대로 고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은 증설과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 흔들림 없는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현재 회사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발용 섬유 소재인 모다크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금 채굴용 핵심 소재인 NaCN(시안화나트륨)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사업추진실 신설, 애경산업 및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고민 깊어지는 EB 발행 여부
유태호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는데,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어 온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인수와 관련해선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당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으로,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에 대해선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 또한 중요한 성장축인데,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는 그 시작점이며,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면서 “자가 소비를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EU(유럽연합) 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교환사채 발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최근 일부 주주가 투자자금 조달 수단인 교환사채 발행에 대한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회사로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9월 10일 법원은 교환사채발행과 관련된 일부 주주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회사의 자금조달 결정이 경영판단의 영역에 속하며, 법령 위반이나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을 인정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아 기각했다”면서도 “다만,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일 임시 주총서 정관 개정해 사업목적 추가…“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선순환 구조 만들도록 최선 다할 것”
유태호 대표는 오는 10월 1일 임시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신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회사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향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며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두 가지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번째 안건으로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여 새로운 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태광산업의 새로운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두번째 안건으로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전략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회사는 현재 위기 속에 있지만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태광산업은 전통적인 제조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루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회사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