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소포도 관세 피하는 ‘구멍’”…트럼프 이후 美 향하는 우편량도 ‘급감’에 ‘고립’ 자초하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격랑속에 휩쓸린 가운데, 미국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한 이후 미국행 우편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개인이 하루에 반입하는 제품의 가치가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면세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에서 들여오는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을 중단시키고 54%의 관세를 부과토록 한 데 이어, 모든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소액 소포에 대해 29일부터 면세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 제도가 외국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는 ‘구멍’이 되고 있으며, 마약이나 밀수품 등의 거래에 이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실제로 물량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6일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 만국우편연합(UPU)에 따르면, 소액 소포 면제를 폐지한 이후 미국행 우편량은 81% 급감했다. 또 88개 우편 사업자가 관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행 우편 서비스를 전면 또는 부분 중단한다고 UPU에 알렸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으로 향하는 우편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네이버 카페에서는 “웬만하면 보내지 마세요. 10만 원어치 보내고 60만원 이상 배송료, 세금, 수수료 지불”, “화장품 102만 원어치 보냈는데 관세 1600불(약 221만원) 나왔어요. 이제 배송 절대 안 시키려고요”라는 글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우체국은 지난달 22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8월 29일부터 미국행 모든 물품에 대해 신고 및 관세 의무가 부과된다”며 “서류를 제외한 우편물은 EMS 프리미엄으로 접수해 달라”고 안내했다.
EMS(Express Mail Service)는 전세계 우체국 간 특별 우편운송망을 통해 급한 편지나 서류, 소포 등을 배달하는 특급우편서비스다. 국제 소포와 달리 배송 추적이 가능해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도쿄, 홍콩 등 가까운 곳은 2~3일, 기타 국가는 3~5일 이내에 배달된다.
EMS 프리미엄은 접수는 우체국이 맡고, 배송과 통관은 글로벌 물류업체 UPS가 담당해 우편물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국가별 EMS 제한 중량을 초과하는 고중량(~70㎏) 국제특송우편물까지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