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金 광풍’...9월 한 달 순매수 4386억원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금 관련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ETF 전문 집계기관 ETF체크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에서 총 4386억원 규모의 금 관련 상품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7월 261억원, 8월 845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배 이상,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약 1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린 개인 자금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 금현물’에서 각각 1278억원, 1013억원이 순매수되면서 ETF 투자 열기가 금시장 전반을 주도했다. 두 ETF의 최근 수익률도 돋보인다. ACE KRX 금현물은 16.97%, TIGER KRX 금현물은 17.16%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8.98%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개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주도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 금값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775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 현물 가격도 24일 기준 그램당 17만796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한 달간 금값 상승률은 약 18%에 달해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값 랠리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확대를 꼽는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금값 전망도 긍정적이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최대 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한 달간 금값이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