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기업 회생 관련 대국민 사과…“홈플러스에 2000억원 증여할 것”

2025-09-24     김영일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MBK파트너스는 24일 홈플러스 기업 회생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에 최대 2000억원을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홈플러스 기업 회생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부족한 판단과 경영 관리로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MBK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장기간 경영난을 겪다 올해 3월 법정 관리를 신청했고, 현재 회생 목적의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MBK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 깊이 반성한다”며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니라,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저희가 얼마나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하였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했다.

MBK가 ▶김병주 회장의 증여(400억원 추정) ▶DIP(Debtor In Possession, 회생 절차 기업이 외부로부터 운영 자금을 조달받는 것) 차입에 대한 연대보증 600억원 ▶기업 회생 전 증권사로부터 홈플러스가 대출받은 2000억원 연대보증 등 홈플러스에 총 3000억원의 재정 지원을 실행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드린 상처와 실망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추가 발표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발생할 MBK의 운영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기존 3000억원의 재정 지원에 2000억원 추가 증여가 더해지면, 이는 기업 회생이나 워크아웃 사례 가운데 대주주가 해당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지원이라는 게 MBK의 설명이다.

MBK는 아울러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도 투자 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공공정책과 산업 현장을 경험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MBK 파트너스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설립, 앞으로 모든 투자 활동이 상생과 책임의 가치 위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MBK는 “홈플러스는 수많은 근로자의 삶의 터전이자 협력업체와 지역사회의 기반이며, 민생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홈플러스의 2만명 임직원과 8만명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