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흐름에…500만 삼성전자 '개미' 고민 깊어진다

9만전자 코앞이지만 전고점 '터치'하려면 16% 모자라 "지금이 탈출 기회" VS "11만전자 기다려"

2025-09-23     안은혜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500만 개미(소액주주)들은 '익절(이익 실현 매도)'에 나서거나 추가 매수를 고민하는 등 반응이 다양하다.

23일 오전 11시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600원(0.72%) 오른 8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9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9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4년8개월여 만이다.

전고점(2021년 1월11일 9만6800원)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지난해 11월14일 4만9900원까지 추락한 삼성전자는 최근 8만전자를 회복했다.

하지만 전고점 회복을 위해 16% 가까이 더 올라야 한다. 시가총액은 494조2898억 원으로 전고점(573조209억 원) 대비 78조7311억 원 증발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04만9085명이다. 이는 1년 전 대비 80만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5만 원대로 우하향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주식 투자 인구가 1423만 명이었으니 3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5만 원대에서 횡보하자 신규 투자자보다 '팔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더 많았다. 

이때 '기다림'을 선택한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수익률은 56.37%에 달한다.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기술 경쟁력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파운드리는 지난 7월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약 3조 원대 규모의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 센서 수주에 성공했다. 닌텐도와 IBM도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퀄컴이 파운드리 추가 고객이 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최근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단 보도가 전해지면서 급등,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미들은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이 안정적인 수익 구간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있으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한화증권·SK증권·IBK투자증권 등도 11만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메모리 수퍼사이클'을 점치며 '톱픽(최선호주)'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올렸다. 

다만, 투자자들은 '10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까지 기대하면서도 단기간의 주가 급등에 고민도 깊어진다. "지금이 탈출 시점" "겨우 탈출했다. 익절만으로도 행복하다"라며 '탈출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도 있는가 하면, "추가 매수를 해야 하나" "살까 말까 고민중" "언제 팔아야 하나" 등 매매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