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정책 수혜주 '로봇주' 등락 반복…'주의보 발령'

노란봉투법 통과에 등락, 단기 호재에 그쳐 "실적주는 소수에 불과, 낙관론 경계해야"

2025-09-17     안은혜 기자
로봇주는 최근 정책 수혜주로 부상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정부의 규제 개선 움직임과 노란봉투법 시행,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최근 로봇 관련주가 동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는 로봇 산업 규제에 관한 논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봇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코스닥 상장사 로보스타는 전 거래일 대비 20.63% 오른 3만8000원에 거래됐다. 제닉스로보틱스도 20%대 급상승했고, 로보로보, 해성에어로보틱스, 휴림로봇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가 신사업 규제 정비를 예고하자 매수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 회의를 열고 청년 세대, 일자리, 데이터와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규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로봇 규제와 관련해 “미래 산업 엔진인 자율주행 로봇 산업 규제 합리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위한 실증 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일괄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거래일 만에 로봇주는 다시 내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원익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970원(-8.23%) 하락한 1만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피씨글로벌은 같은 기간 165원(-7.14%) 내린 21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휴림로봇(-6.05%), 티로보틱스(-5.18%), 하이젠알앤엠(-5.04%), 로보스타(-3.45%)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로봇주는 최근 정책 수혜주로 부상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산업 현장에서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관측에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에 매수세가 몰렸다. 

대표적으로 티엑스알 로보틱스가 27% 넘는 급등세 보였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로봇 업종 내 주가 차별화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 상장된 로보틱스 섹터 19개 기업 중 올해 상반기에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7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분기만 놓고 보면 유일로보틱스와 에스비비테크가 빠져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현대무벡스, 클로봇, 씨메스 등 5개사에 그친다.

따라서 밸류에이션과 사업 전망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로 기대와 관심이 모인 결과 로봇주가 연초 이후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주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주 주가는 당분간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면서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 밸류체인 기업, 대기업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물류 등 특화 영역에서 가시적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