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아닌 임직원 이익을 위한 농협? 농협중앙회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억대 연봉자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농협중앙회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2575명 중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은 1121명(43.53%)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는 2020년 913명에서 2021년 979명, 2022년 1073명, 2023년 1045명, 2024년 1121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5년 사이 전체 직원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도 2020년 37.1%에서 2024년 43.5%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억대 연봉자의 직급별 분포를 살펴보면 M급 145명, 3급 566명, 4급 406명, 5급 이하 4명으로 대부분 중간 간부급 이상에 집중됐다.
성과급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330억원, 2021년 422억원, 2022년 512억원, 2023년 609억원, 2024년 744억원이 지급됐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같은 기간 1300만원 수준에서 2800만원 수준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이처럼 억대 연봉자 증가 추세와는 반대로 국내 농가 인구는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명에서 지난해 200만명으로 급감했다. 회원 조합 수도 1485개에서 1111개로 감소했다.
반면 농협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4만 1849명에서 9만 407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강명구 의원은 “농협은 본래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지만 현재 모습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직원을 위한 농협으로 비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대 연봉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농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며 농협이 설립 취지를 다소 간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농협은 임직원의 이익이 아닌 농민의 농가소득 향상에 집중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