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혁신경제’ 시동…전력반도체·LNG 화물창 등 5대 과제 본격 추진

2025-09-10     홍찬영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정부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전기차·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의 자립률을 두 배 높이고, LNG 화물창 국산화, 그래핀 사업화, 특수탄소강 개발, K-식품 수출 확대를 국가 전략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기획재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중 5개 과제의 첫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나머지 10개 과제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정부는 SiC 전력반도체 기술 자립률을 현재 10%에서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비 902억원을 투입해 소재–소자–모듈로 이어지는 공급망 핵심 기술을 지원하고, 서울대 등 8개 대학을 중심으로 특화형 석·박사 인재를 양성한다.

또 2028년까지 지역 거점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책펀드를 활용해 기업 지분투자·저리대출 등 금융 지원을 병행한다.

LNG 화물창 국산화도 추진된다. 한국은 LNG 운반선 수주 세계 1위지만 화물창은 독자 기술이 없어 해외에 로열티(매출의 약 5%)를 지급해왔다. 정부는 2028년 한국형 화물창 실증을 완료하고 2030년 탑재 선박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NG선 점유율을 현재 55%에서 2028년 60%, 2030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극저온 보냉제 등 핵심 기자재 파일럿 생산 기반 구축에도 22억원을 지원한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도 사업화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은 확보했지만 사업화는 초기 단계다. 정부는 2027년까지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2030년 에너지 저장장치(ESS) 소재 시장, 2035년 센서 소재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특수탄소강은 조선·에너지용 고부가 후판·강관, 자동차용 저탄소 강판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정부는 내년부터 극한환경 대응·탄소저감 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산학협력 전문 인력을 양성해 2030년에는 조선·에너지용 소재 세계 1위, 자동차용 강판 세계 2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식품은 한류를 기반으로 9년 연속 수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수출 거점 재외공관 지정, 해외 공동물류센터 확대, 할랄식품 수출 전주기 지원 등을 통해 현재 100억 달러 수준인 수출액을 2030년까지 150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중 각 프로젝트별로 20개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한다. 주무부처 국장이 단장을 맡고 기업,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한다. 추진단은 10~11월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재정·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성과 창출과 잠재성장률 반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