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폭풍에 韓美 오가며 광폭 행보 보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일 열심히 해야죠”

2025-09-02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 회장이 미국에 있던 지난 7월 31일에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된 바 있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에게 이 같은 한미 통상협상은 중대한 문제다. 이에 우리 정부를 비롯해 삼성과 같은 기업들이 자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재용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이미 17일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국내로 복귀한 바 있는데 다시 24~26일 한미 정상회담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9일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복귀는 지난 8월 31일 했다.

31일 새벽 1시가 넘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 회장은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의 자국산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해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오후 방미사절단으로 출국한 지 1주일 만에 귀국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월 29일 김포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국해 15일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출장 기간 이 회장은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춘 한미 통상협상에 힘을 보탰다.

이 기간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 현지 빅테크 및 글로벌 경영인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출국 전날 테슬라와 23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고 미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 차세대 인공지능(AI)칩 AI6를 생산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AI6 생산 이후 추가 계약은 물론 파운드리 공정 고도화와 생산 효율화 등 양사 간 기술 협력 방향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당시 계약금에 대해 “최소액일 뿐이고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미국에 있는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칩이 차세대 아이폰의 이미지 센서(CIS)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이 회장이 미국에 있던 지난달 31일에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됐다. 이 회장은 자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내세워 이번 협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애플과의 계약 등 미국 빅테크와 협력 역시 협상에서 중요한 지렛대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오후 방미사절단으로 출국한 지 1주일 만에 귀국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 및 원전 사업 등에서 한미 협력을 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젠슨 황 CEO와 포옹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