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안정화’ 기조 재확인한 한은 금통위’…“금리로 집값 못잡지만 유동성 과다공급은 불가”

2025-08-29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역시 부동산시장 ‘안정화’가 최우선임을 확인한 셈이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수정 경제 전망에서는 추가경정(추경) 등에 따른 소비 회복 효과와 미국 관세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상향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후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둔화했고,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서울 선호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 상승 기대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면서도 “유동성을 과다 공급함으로써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인구의 50% 이상 수도권에 살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향후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 또한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환경을 조성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조건이 붙어있어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시 경기 개선 효과보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봤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인 것은 맞지만 금융 안정과 경제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두 번의 금리 인하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 또한 “한은이 금융 안정 요인 중에 외환시장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던 반면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안정 요인에 대해 여전히 경계심을 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