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특권 포기' 권성동 “문재인 정권도 같은 수사…이번에도 무죄 입증할 것”

2025-08-28     오두환 기자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이 자신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적 결정”이라 규정하며 정면 반발했다.

권 의원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13시간 넘게 진행된 특검 조사를 언급하며 “어제 저는 13시간 넘게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습니다. 온갖 음모론이 난무했지만, 정작 드러난 것은 부실한 증거들과 실체 없는 진술뿐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당당히 해명했고, 공여자들과의 대질 조사까지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충분한 자료 검토도, 대질 신문도 생략한 채 '묻지마 구속영장'을 졸속 청구했습니다”라며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적 결정이고, 특검에게 수사란 진실 규명이 아닌 야당 탄압을 위한 흉기라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라고 비판했다.

특검은 전날 권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로부터 2022년 1월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적용했다. 불체포 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특검이 직접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기소됐던 전례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저를 기소했지만, 결국 대법원 무죄 판결로 결백을 입증했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실로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저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습니다.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습니다”라며 “국회의장과 양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합니다. 특히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호소합니다.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께 분명히 보여줍시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글 말미에 “끝으로 극심한 가뭄 속에서 크게 놀라셨을 강릉시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한번 이겨내고, 죄송한 마음을 갚아 가겠습니다”라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