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퇴직연금 깨워라”…안전자산 투자에 채권‧주식 ‘수익’ 더한 상품들 대거 등장
포트폴리오 고심 고객에 AI가 직접 포트폴리오 짜주기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규모가 431조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에 퇴직연금을 활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전체적인 노후소득보장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자체를 안전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수익률면에서도 나타났다. 그래서 여전히 노후소득보장이 미흡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계약형’ 제도다. 근로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운용을 지시하는 방식이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한 대다수 가입자에게는 사실상 ‘방치형 연금’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물가상승률도 못 좇아가는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은 적립금 규모에 따라 꼬박꼬박 수수료를 떼어 가입자들의 불만을 키워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기금형’ 퇴직연금이다. 가입자들의 적립금을 한데 모아 기금을 만들고, 전문 운용기관이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안전자산 몫으로 담을 수 있으면서도 예·적금,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면서 수익률 강화에 나서고 있다.
26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는 채권혼합형이다. 채권과 주식을 일정 비율로 섞은 ETF죠. 단일종목 채권혼합 ETF는 주식을 최대 30%까지 섞을 수 있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등이 대표적인데, 이는 AI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엔비디아를 30% 비중으로 담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 상품이다.
지수형 채권혼합 ETF는 주식 비중을 50%까지 늘릴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의 70%를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고, 안전자산 몫을 이 지수형 채권혼합 ETF로 채우면 전체 계좌의 주식 비중을 85%까지 높이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수형 채권혼합 ETF로는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SOL 미국S&P500미국채혼합50’ 등이 있다.
한편 투자상품을 고심한다면 AI가 직접 포트폴리오 운영에 나서는 상품도 있다.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이 운용해주는 투자일임 서비스를 5일 선보였다.
투자일임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디셈버앤컴퍼니와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RA)가 자동으로 고객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한다. 이는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