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효과?” 로봇株 일제 강세...정부 휴머노이드 전략도 힘 보태

2025-08-25     이유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정부가 휴머노이드 산업을 국가 전략 과제로 내세운 데다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증시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무인화·스마트팩토리 수요 확대와 함께 기업들이 노동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로봇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1시께 기준 하이젠알앤엠은 전 거래일 대비 24.62% 올랐고, 로보티즈(22.51%), 이엠앤아이(13.22%), 레인보우로보틱스(10.74%), 클로봇(7.10%) 등도 고공 행진했다. 로봇주를 담은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장중 4~5%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쏠린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발표가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1등 국가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이 포함됐다. 정부는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며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과 물류·제조·건설 등 전 산업 분야 도입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전날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로봇주 강세를 거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법 개정으로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이 확대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면서 기업의 인건비·노동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도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지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시민들이 노조에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이 지워지자 노란봉투에 성금을 담아 전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기업과 노조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로봇 투자 확대라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