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여파로 집값 상승 멈췄지만 ‘신고가 경신’…그들만의 리그는 ‘진행 중’

2025-08-25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초강력 부동산 금융 규제인 6·27대책의 여파로 서울 집값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하는 아파트 가격은 신고가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27대책의 여파로 갭투자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셈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6·27 대책이 발표되고 서울아파트값 상승세는 5주 연속 둔화하다가 6주 만에 다시 꿈틀대는 양상이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구(0.11→0.15%)를 비롯해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강동구(0.07→0.14%) 등 ‘마·용·성’을 중심으로 하는 ‘한강 벨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통계상 직전주 대비 상승률이 2배로 뛴 강동구에서는 천호동 우성아파트 전용 64.53㎡가 지난 4일 9억원(12층)에 매매됐다.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2021년 8월 당시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9억8천만원(9층)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1985년에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재건축 사업이 한창 추진 중으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연내 이주가 계획돼 있다.

서초구의 경우 6·27대책이 나온 직후부터 아파트값 상승 폭이 6주째(0.77→0.65→0.48→0.32→0.28→0.21→0.16%) 둔화했으나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전용 216.16㎡는 지난 1일 41억원(32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 5월 12일 35억원(19층) 대비 석 달도 되지 않아 6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25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의 선호단지 아크로리버하임도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6·27 대책 이후 거래된 첫 거래에서 전용 59㎡(11층)가 2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6일에 같은 평형이 22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뒤 한 달이 조금 지나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동작구 한강벨트 지역은 지난 6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다. 이들 단지에서 6·27 대책 이후 자금 조달 경로가 막히며 거래량은 주춤해졌지만 신고가 거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