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방미…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협력 해법 모색

지난 1월 합의문 후속 조치…JV 설립 여부는 미정 트럼프 원전 400GW 확대 계획에 한국 기업 참여 기대 25일 한미 정상회담서 원전 협력 의제 포함 가능성

2025-08-21     양원모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미국을 찾아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한수원,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오는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웨스팅하우스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한다. 한수원은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시장 협력 강화를 명시한 합의문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 사는 미국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꾸준히 협의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한수원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협력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을 현재 97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원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국 내 원전 산업 공급망은 약화된 상태다. 웨스팅하우스가 단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설계, 시공, 운영 전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실제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들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이번 회의를 거쳐 양 사 간 협력이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국 원자력 산업의 미국 진출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원전 분야 협력 방안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원전 협력의 큰 틀을 논의하고, 기업 차원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이 '기업 간 협의 사안'임을 강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협력은 양국 정부 간 협력 의제에 포함된 것은 아니"라며 "협력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의 웨스팅하우스 간담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하락했던 원전 관련주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 20일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0.4%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시장은 한미 원전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