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넘겨라” 푸틴 요구에 트럼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만났다…나토(Nato) 체제 붕괴 되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반을 치열하게 싸워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첫 정상회담조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양자 회담이 성사된 이후에는 자신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난 푸틴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받아들일 분위기다.
다만,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해당 영토를 러시아에 반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은 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방식으로 이 전쟁을 끝내려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며 “나는 3자 회담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과 관련,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해 용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크 지역 영토를 러시아에 완전히 귀속시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약속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넘기라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응할 경우 나토 체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도 회담 결과에 대체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특히 전쟁 당사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도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가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 영토 재조정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3자 회담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며 따라서 이날 확대 회담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설명대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에 동의하더라도 영토 재조정을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타협점을 찾지 못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