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1600억 대규모 투자...대학 디지털 자산 투자 불씨되나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하버드대학교가 대규모 비트코인 ETF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매일경제>는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를 인용,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유자산 보고서에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ETF를 190만 주, 1억1680만 달러(한화 약 16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학교 기금 운용 기관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지난해 기준 532억 달러(약 74조원)의 기금을 운용 중이다. 이 기금은 교직원 인건비와 연구 지원, 장학금 지급은 물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투자에도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의 이번 비트코인 ETF 투자액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직후 상장됐는데, 운용 자산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통 자본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동시에 교육기관 역시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약 4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브라운대학교도 최근 블랙록의 IBIT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 미국 내 다른 대학 재단들도 비트코인 ETF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