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쿠팡, 2분기 12조원 육박…영업이익도 2000억원 돌파

2025-08-06     이유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소비 위축에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였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Inc는 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93억원(1억4900만달러, 평균 환율 1405.02원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인 11조4876억원을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며, 달러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8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모든 고객집단(cohort)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비 시장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가져왔다고 했다.

특히 로켓배송에는 신규 상품 50만 개가 추가되며 당일·새벽배송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사업 부문에서도 대만 로켓배송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11억9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5억원(31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43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7%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억2900만 달러 줄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대만 사업 확장 등으로 단기적으로 손실이 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 전망치는 기존 6억5000만~7억5000만달러에서 9억~9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0조3044억원(73억3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고,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43만1340원(307달러)으로 6% 증가했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의 초기 성장을 연상케 할 만큼 빠른 궤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비주력 사업에서도 미개척 시장에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AI 기술 활용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수년간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초기 구현 단계 신규 개발 코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으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로 쿠팡 운영에 변혁(transformative impact)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