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엔 북미 대화 불가”

2025-07-30     최얼 기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김여정 대남 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9일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북미) 간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인정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시기와는 지정학적 환경과 북한의 전략적 지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전했지만, 곧바로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보는 데서 전제로 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부장이 양국간 대화의 여지를 완전히 닫진 않았다. 그는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핵화가 아닌 다른 의제를 전제로 한 대화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