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의 대화에 더 관심 없다”…트럼프, 이번엔 ‘전쟁 종전 합의’로 관세협상 ‘카드’ 쓰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전화 통화도 했지만, 어떠한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점점 더 실망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현실이 됐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행동에 나설 때라는 것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고, 그는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고강도 관세 제재 유예 ‘50일 시한’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자신 소유 골프장 현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에 “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그 문제를 여러 번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푸틴은 갑자기 키이우 같은 도시로 로켓을 발사하고 요양원 등에서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는 매우 실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지켜봐야 하며, 나는 그(푸틴)에게 준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는 새로운 관세 제재 유예 시한이 “오늘부터 10일 또는 12일”이 될 것이라며 이날 밤 혹은 29일에 이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50일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 나는 관대하고 싶지만, 우리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50일 유예’를 단축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세 제재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을 하는 국가에 적용되는 ‘2차 관세’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