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역대 최고’…캄보디아 등 해외 조직으로 검거도 쉽지 않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수법 또한 더욱 정교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또한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범죄는 42만1421건 발생했다. 2021년 29만4075건, 2022년 32만5848건, 2023년 34만7901건에서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특히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아르바이트 모집 등에서 보이스피싱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범행 전모를 몰랐더라도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 대표 관광지인 캄보디아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주요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은 수도 프놈펜에 이어 시아누크빌로 범죄 조직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평화연구소(USIP)에 따르면 작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온라인 범죄 규모는 125억달러(약 17조2500억원)로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7%에 달했다. 동원된 노동력은 15만명이 넘었다. 이 조직들은 주로 중국인들이 이끌지만, 조직원들은 한국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이 우리 국민을 타깃 삼아 매년 수백억~수천억 원을 가로채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있어 검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정부 합동수사단에 적발됐는데, 이 역시 해외조직이 캄보디아에 있어 추후 범죄 규모는 약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이른바 ‘마동석’으로 불리는 외국인 총책이 만든 이 조직은 범죄 수법에 따라 전문팀을 구성하는 등 기업형 구조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의 혐의로 ‘한야 콜센터’의 팀장 A(32)씨 등 조직원 18명을 구속하고 이 중 16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으며, 발각 위험이 있을 때 거점을 옮기면서 활동했다. 범행을 위해 별도의 사이트를 개발하는 팀도 있었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가 전화를 걸면 성매매 여성인 척하며 상대를 속였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MZ세대를 대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며 조직원을 영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구속된 18명 중 대부분이 20∼30대였다. 이 범죄조직에는 한국인 48명이 관리자 또는 상담원으로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